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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우리는 왜 자꾸 자세가 무너질까 – 바른 자세에 관한 몇 가지 질문]
노력의 문제일까
우리는 이전 글에서
바른 자세를 둘러싼 몇 가지 질문들을 정리해보았다.
바른 자세는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자세가 자주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부터
이 질문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자세는 왜 쉽게 무너질까
신경 쓰지 않으면 자세는 금세 흐트러진다.
집중하면 고개는 앞으로 나오고
어깨는 안쪽으로 말린다.
몸은 자꾸만 앞으로 숙여지는 쪽을 택한다.
이걸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애초에 인간의 몸은
가만히 곧게 서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력은 늘 아래로 잡아당기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앞을 향하고,
손은 대부분 몸 앞쪽에서 일을 한다.
몸을 숙이는 방향이 언제나 더 쉽고 편하게 느껴진다.
그에 비해
‘바른 자세’라고 부르는 상태는
몸이 가장 편한 모습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조금은 의식해야만 유지되는,
살짝 긴장이 필요한 자세에 가깝다.
힘을 더하는 게 아니라, 힘을 나누는 일
그럼에도 사람들이
바른 자세가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자세가
몸에 가장 덜 무리를 주는 방향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 역시
이를 악물고 힘을 주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직접 여러 글과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바른 자세는
온몸에 힘을 주며 유지해야 하는 상태라기보다
다른 곳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힘을 나누어 쓰는 자세에 더 가까워 보였다는 것이다.
즉, 내가 느끼기엔 조금 불편할지 몰라도
몸 전체로 보면
각 부위가 최소한의 힘만 쓰면서
다른 곳에 무리가 덜 가는 자세에 가까운 것 같았다.
문제는 ‘계속’이라는 말
문제는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일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몸은 늘 가장 쉬운 쪽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바른 자세는
한 번 만들어 놓고 끝나는 결과라기보다,
계속 신경 쓰며 유지해야 하는 상태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자세가 바른 사람’이라는 말도
항상 반듯하게 서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자세가 흐트러졌다는 걸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고
미루지 않고 바로 자세를 고쳐 앉는 사람을 뜻하는 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린 나름의 결론
그래서 나는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
바른 자세는
어느 정도 노력해야 하는 일이 맞는 것 같다.
다만 그 노력은
힘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
무너짐을 알아차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작은 반복에 가깝다.
그리고 또 다른 질문
그렇다면
늘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그 자세를 계속 지킬 수 있을까.
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의 등은
점점 굽어 가는 걸까.
어쩌면 노력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노화에 따른 몸의 변화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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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100세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4편: [100세에도 부드럽고 활력 있는 움직임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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