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세가 바르다는 말
자세가 바르다는 소리를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바른 자세를 중요하게 여기셨던 덕분이고,
서로의 자세를 자주 살펴봐 주었던 가족의 습관 덕분인 것 같다.
어린 시절,
TV를 보거나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나의 자세는 흐트러졌고,
우리 가족은 일종의 게임처럼
팔을 곧게 세워 신호를 보내면 각자 제 자세를 바로잡았다.
자연스럽게 자세가 흐트러지는 순간
자라오면서 자주 느껴온 감각이 있다.
평소에는 곧게 펴진 바른 자세로 지내다가도,
어떤 일에 깊게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고개가 앞으로 빠지고
등과 어깨가 둥글게 말린다.
특히 머리를 많이 쓰거나
생각과 고민이 많아질수록
그 현상은 더 분명해진다.
목이나 어깨가 아파
몸의 감각이 또렷해진 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세가 흐트러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알아차리고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거나
더 우선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할 때면
자세를 다시 바로잡는 일은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린다.
그래서 생긴 질문들
이런 경험들 때문인지,
누군가 나에게 자세가 바르다고 말하면
늘 같은 생각이 따라온다.
과연 나는 자세가 바른 사람일까.
신경 쓰지 않으면
나의 자세는 쉽게 무너진다.
진짜 자세가 바른 사람이라면
힘을 빼고 아무 의식 없이도
자연스럽게 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 존재할까.
아니면 인간은 본래
의식하고 노력해야만
바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존재일까.
왜
할 일이 많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어떤 일에 몰입할수록
고개는 앞으로 나오고
등과 어깨는 둥글게 말리게 될까.
바른 자세와 바르지 않은 자세 중
과연 어느 쪽이 인간에게 더 편한 자세일까.
만약 바른 자세를 의식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대부분 허리를 구부리고 있을까.
의지만으로 자세를 계속 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면,
지금 내가 애써 유지하고 있는 이 자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가능할까.
나는
백 살이 되어서도
자세를 바르게 유지할 수 있을까.
다음 글에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일과 관련하여
이 질문들을 조금 더 생각해 보려고 한다.
다음 글
2편 [바른 자세는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3편 [100세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4편 [100세에도 부드럽고 활력 있는 움직임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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