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집에서, 냉동 알탕 한 냄비

해마 얼큰하고 칼칼한 냉동 알탕을 직접 구매해 끓여본 기록이다.

협찬이나 광고가 아닌, 개인적으로 구매한 제품이다.


쌀쌀한 날, 냉동 알탕이 떠오른 이유

제법 쌀쌀해진 날씨였다.
밖에서 여러 가지 일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둘러보다가
추운 날씨 탓인지
평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메뉴에 시선이 멈췄다.

‘얼큰하고 칼칼한 알탕’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알탕을 해 먹는다면 어떨까?


해마 얼큰하고 칼칼한 알탕 구성

봉지 안에는 조개와 알, 곤이,
그리고 해물 알탕 양념이 함께 담겨 있었다.

물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될 것 같아
별다른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해마 얼큰하고 칼칼한 알탕 봉지 앞면
해마 얼큰하고 칼칼한 알탕 봉지 뒷면


아이들이 아직 어려
집에서 자주 해 먹는 국은
맵지 않은 메뉴들이다.

소고기 미역국, 소고기 무국, 된장찌개, 콩나물국.

아이들 손이 많이 가는 시기라
집에서 어른들만을 위한 매콤하고 칼칼한 메뉴를
따로 준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겨울에 별미로 먹는 알탕을
집에 두고, 원할 때 아무 때나 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바쁜 사람에게는
심적으로 한 숨 돌릴 수 있는 일종의 비밀병기처럼 느껴진다.

나가서 사 먹으려면
알탕은 잘 안 먹게 되지만,
어차피 집에서는 매일 밥을 먹게 되므로

냉동실에 두면
한 달 안에는 자연스럽게 먹게 될 것 같았다.


냉동 알탕 조리 방법

구매한 지 나흘쯤 지났을 무렵,
아이들 없이 밥을 먹어야 하는 날이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메뉴가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냉동실 속 알탕이 생각났다.

해마 얼큰하고 칼칼한 알탕 내용물 개봉 전
해마 얼큰하고 칼칼한 알탕 내용물 개봉 후

조리 방법을 대충 훑어본 뒤
집에 있던 재료들만 더해
최대한 손이 덜 가게 준비했다.

며칠째 냉장고에 남아 있던 미나리와
다진마늘, 대파, 청양고추를 넣었다.

며칠째 냉장고에 남아 있던 미나리

칼과 도마 대신 가위를 썼고,
설거지 거리는 냄비 하나와 가위, 스푼 정도였다.

왠지 식사 한 끼를
거저 해결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냉동 알탕 맛 후기

해마 얼큰하고 칼칼한 알탕 조리 후 완성된 모습


집에서 해 먹는 알탕이라니.
크게 기대하지 않고
국물 한 숟갈을 떠서 맛보았다.

역시나 예상대로
아주 훌륭한 맛은 아니었다.

“사 먹는 집에서 나오는 깊은 맛은 아니네.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
어차피 만들어 둔 음식이었기에
밥과 함께 한 입 더 먹어보았다.

첫 입에 익숙해진 탓인지,
아침부터 아이들을 준비시키느라
유난히 배가 고팠던 탓인지,
오랜만에 집에서 먹는 별미여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 입부터는
이 정도면 꽤 괜찮다고 느껴졌다.

“음… 근데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

나는 밥 한 그릇을 빠르게 비웠고,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다시 구매할까

냉동식품 치고,
이렇게 간편하게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다면
다음에 한 번쯤은
다시 구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가 가득 차 있으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반면 냉동실이 가득 차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든든해진다.

냉동실 속 재료들은
기한이 조금 더 느슨하고,
선택을 미루게 해준다.

가끔은 이렇게
냉동 식재료의 편리함을 기대며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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