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 무렵 아이들과 함께 스타필드에 갔다.
그곳에서 유난히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코너를 발견했다.
가까이 가보니 아이들이 작은 키캡 위에 파츠를 올려 꾸미며 DIY 키캡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침 얼마 전부터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키캡 만들기가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한참 구경하다가 결국 우리 아이들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하나씩 구매하게 되었다.
스타필드에서 본 LED 키캡 만들기
그곳에는 정말 다양한 파츠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하트, 리본, 동물, 디저트 등 귀엽고 예쁜 장식들이 가득했고,
다양한 색상의 LED 키캡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파츠를 고르고,
판매원은 그것들을 키캡 위에 깔끔하게 붙여 주었다.
완성된 키캡은 단순한 장식품이라기보다 작은 작품 같았다.
특히 버튼을 누를 때 나는 딸깍거리는 감촉이 재미있었는지,
첫째가 한참을 만지작거리자 둘째도 갖고 싶다고 했다.
결국 두 아이 모두 하나씩 키캡을 들고 다니며 하루 종일 딸깍거리고 놀았다.

생각보다 많이 보이던 키캡 열풍
스타필드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파츠를 붙이지 않은 LED 키캡을 여러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두 곳이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키캡 만들기가 요즘 유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우리 집에 있던 데코덴 파츠와 탑꾸 파츠들이 떠올랐다.
집에도 이미 다양한 종류의 파츠가 잔뜩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에서 체험했던 DIY 키캡 만들기는
완성품 기준 개당 2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집에 이미 데코덴 파츠와 탑꾸 파츠가 다양하게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LED 키캡만 따로 구매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비슷한 놀이를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완성된 키캡보다
직접 파츠를 고르고 조합하는 과정을 더 재미있어했다.
어떤 파츠를 올릴지 고민하고,
색을 맞춰 보고,
다시 떼어 다른 조합을 만들어 보는 과정 자체가 놀이였다.
그래서 한 번 만들어 본 이후에는
LED 키캡만 준비해 두어도
집에서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남편도 키캡을 만들어 왔다
재미있는 일은 그 이후에도 있었다.
스타필드에서 DIY 꾸미기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키캡을 사주었는데 무척 좋아한다고 남편에게 전화로 이야기했는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남편도 이미 아이들 선물로 키캡을 사 두었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그날 아침,
아이들 없이 백화점에 들렀다가
교보문고 앞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그곳 역시 키캡을 DIY로 꾸미는 공간이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키캡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이었다.
남편은 집중해서 구경하던 중학생 아이들에게 파츠를 하나씩 사주고,
우리 집 4살, 5살 여자아이들에게 줄 파츠를 골라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렇게 남편은 아이들을 위한 키캡을 몇 개 더 만들어 집으로 가져왔다.
덕분에 우리 집에는 어느새 키캡이 제법 많이 모이게 되었다.

집에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다
이후 집에서 LED 키캡과 여러 종류의 파츠를 준비해 두고
아이들이 직접 꾸며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이걸 올릴까?”
“아니면 이게 더 예쁠까?”
파츠를 이리저리 올려 보며 고민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직 만 2세인 네 살 아이는 주로 파츠를 만지고 분류하며 노는 것을 좋아했다.
반면 만 3세인 다섯 살 아이는 전혀 달랐다.
어떤 디자인을 선택할지,
어떤 색상의 키캡 위에 어떤 파츠를 올려야 더 예쁠지,
전체적인 통일감은 어떤지까지 생각하며 만들었다.
생각보다 훨씬 진지했다.
아이가 이렇게 작은 디자인 작업을 스스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단순한 장난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완성된 후에는 자신이 만든 키캡을 들고 다니며
계속 누르고 만지작거리곤 했다.

LED 키캡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있었다.
어느 날 첫째가 LED 키캡이 분해 가능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낸 것이다.
결국 키캡 안에 들어 있던 코인건전지가 밖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다행히 별일은 없었지만 순간 깜짝 놀랐다.
LED 기능은 아이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코인건전지는 어린아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키캡을 분해할 수 있거나,
작은 부품을 입에 넣는 시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LED 키캡을 집에서 활용할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건전지를 제거한 상태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빛이 들어오는 재미는 줄어들 수 있지만,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오래 가지고 노는 만들기 놀이
처음에는 단순히 유행하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키캡 만들기는 만들기 놀이와 소근육 활동,
그리고 아이만의 취향 표현이 모두 들어 있는 놀이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결과물을 오래 아끼고 가지고 논다는 점이 좋았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LED 키캡 만들기가 유행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집에 데코덴 파츠가 있다면 LED 키캡만 따로 준비해서
한 번쯤 집에서 만들어 보는 것도 꽤 괜찮은 놀이가 될 것이다.
다만 코인건전지 사용 여부는 꼭 확인하고,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기를 추천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