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이미 피어 있었고, 우리는 그 사이를 걷고 있었다


벚꽃이 폈다.

너무 아름답다.

언제 피나 싶다가
문득 보니 이미 많이 피어 있었다.

정말 며칠 사이였다.

팝 하고 터진 것처럼
나무가 가득 찼다.

그리고
그만큼 빠르게 흩어진다.

바람이 불면
꽃잎이 가볍게 떨어진다.

아쉽다.
이렇게 빨리 지나간다는 게.

아이들과 함께 벚꽃 길을 걷는다.

올려다보고
잠깐 멈춰 서고
그 아래에 앉는다.

아이에게 물었다.
벚꽃이 팝콘 같지 않냐고.

아이들이 웃으며 말한다.
“응! 팝콘 같아! 팝콘!!”

유모차에 앉아
발을 신나게 발장구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더 맞는 말처럼 느껴진다.

어느 순간
팝 하고 피어났다가
금방 사라진다.

지금 이 시간도
벚꽃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서인지
자꾸 더 눈에 담게 된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렇게 빨리
두 아이와 함께
조잘대며 다시 걷게 될 줄은.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

믿기지 않다가도
문득 너무 자연스럽다.

그 사이에서
이 시간이 더 선명해진다.

생각해보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오래 바라보게 되지 않는다.

계속 그대로인 것은
어느 순간부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이 또렷해진다.

그래서
조금 더 보게 되고,
조금 더 머물게 된다.

요즘은 매일 벚꽃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더 폈고
오늘은 더 떨어졌고
오늘은 더 흩날린다.

하루씩 나누어 본다.

충분히 본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아쉽다.

조금 더 걷는다.
조금 더 머문다.

오늘은 여기까지 본다.




가끔, 조용히 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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