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그니엘 서울에서 아이들과 호캉스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던 아침이었다.
호텔에서 객실에 두고 간 물건이 있다는 문자가 왔다.
아이들 물건을 챙기면서
내 모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는데, 역시 객실에 두고 온 모양이었다.
마침 남편과 잠실에 갈 일이 있어
직접 찾으러 가겠다고 호텔에 전화했다.
직원은 무료로 집까지 보내줄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어차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갈 예정이었다.
시그니엘 로비 79층과 1층 중 어디에서 받겠느냐는 질문에
1층에서 받겠다고 답했다.
남편과 예정해둔 잠실 일정을 보내던 이날,
생각하지 않았던 티파니 팔찌까지 하나 데려오게 되었다.

데일리 팔찌가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
나는 목걸이와 귀걸이는 매일 착용하지만
팔찌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손목에 무언가 닿거나
옷에 걸리는 느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것도 없는 손목이 조금 허전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주얼리보다는
매일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팔찌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잠실에 갈 일이 있었고,
롯데백화점 본관 1층 주얼리 매장을 둘러보며
요즘에는 어떤 팔찌가 나오는지 살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먼저 티파니에 가보자고 했다.
처음부터 특정 제품을 정해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몇 가지를 착용해본 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생각해볼 예정이었다.


티파니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팔찌
티파니앤코 잠실점에 도착하자
직원이 여러 종류의 팔찌를 가져와 보여주었다.
그중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 브레이슬릿과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티파니 T 스마일 팔찌였다.
두 제품은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다.
T 스마일 팔찌는 가늘고 여성스러웠고,
하드웨어 마이크로 링크는 조금 더 현대적이고 경쾌했다.
남편은 마음에 들면 두 개 모두 사라고 했지만
나는 바로 결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른 브랜드에 어떤 디자인이 있는지도 보지 않은 채
티파니에서 보여준 제품 중 하나를 곧바로 고르는 것이
조금은 성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불가리와 까르띠에도 둘러보고 싶었고,
남편은 반클리프 아펠에 가보자고 했다.
하지만 세 곳 모두 대기가 길었다.
마침 식사할 시간이기도 해서
일단 시그니엘에 들러 모자를 찾은 뒤
롯데백화점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른 브랜드를 살펴보고 다시 내린 결정
시그니엘에서 분실물을 받은 뒤
점심을 먹기 위해 롯데백화점 본관까지 다시 걸어갔다.
식사를 기다리면서
다른 브랜드의 팔찌도 온라인으로 천천히 살펴보았다.
누가 보아도 어느 브랜드인지 바로 알 수 있는 디자인은
매일 착용하기에 조금 부담스러웠다.
팔찌의 장식이 손목 아래로 자꾸 돌아가거나
특정 방향으로 맞춰 착용해야 하는 형태도
내 생활 방식과는 잘 맞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고
일상에서도 편하게 착용하려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좋았다.
그렇게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니
결국 처음 보았던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단정한 옷에는 포인트가 되고,
편안한 차림에도 지나치게 격식을 차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매일 착용해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처음 응대해준 직원에게 명함을 받아두었기에
식사를 마친 후 미리 연락하고 다시 방문했다.





롯데백화점 본관에서 티파니앤코 가는 길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마이크로와 스몰 중 어느 사이즈를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에는 실제로 구매할 생각으로 걸어가는 길이라
롯데백화점 본관에서 티파니까지 가는 과정도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티파니앤코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백화점 본관이 아니라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 1층에 있다.
같은 잠실점으로 묶여 있지만
롯데백화점 본관에서 출발하면 제법 걸어가야 한다.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방향으로 이동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루이비통과 로로피아나를 지나 티파니앤코가 보인다.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 사이즈 비교
매장에 다시 도착하자
앞서 우리를 응대했던 직원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직원은 우리를 매장 안쪽 테이블로 안내하고
차가운 유리병에 담긴 물과 탄산수, 초콜릿을 준비해주었다.
남편은 아까 보았던
하드웨어 마이크로 링크와 스몰 링크도 다시 보여달라고 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마이크로 링크도 충분히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스몰 링크를 손목에 착용하고 나니
마이크로는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이크로는 가볍고 섬세해서
조용하게 착용하기 좋은 크기였다.
반면 스몰 링크는 티파니 하드웨어 특유의
링크 형태와 볼륨감이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팔찌 하나만 착용해도 손목에 적당한 존재감이 생겼고,
내가 원했던 데일리 주얼리의 느낌에도 더 가까웠다.
이번에는 미디움 링크도 함께 착용해보았다.
미디움 링크는 확실히 시원하고 멋스러웠지만
링크의 크기와 볼륨감도 상당했다.
주얼리 자체의 존재감은 가장 강했지만
매일 출근하는 나의 데일리 라이프에는 조금 과하게 느껴졌다.
마이크로는 다소 얌전했고
미디움은 스테이트먼트 주얼리에 가까웠다.
세 가지를 직접 비교해보니
내 손목에는 스몰이 가장 균형 있게 어울렸다.




옐로우골드 대신 로즈골드를 선택한 이유
하드웨어 스몰로 결정한 뒤에는
옐로우골드와 로즈골드를 모두 착용해보았다.
직원은 내 피부에는
로즈골드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했다.
옐로우골드는 하드웨어의 볼륨감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나고
화려한 인상이 강했다.
로즈골드는 같은 디자인이어도 조금 더 부드러웠다.
내가 평소 착용하는 옷과 주얼리를 생각했을 때도
로즈골드가 더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두 색상을 양쪽 손목에 번갈아 착용해본 뒤
최종적으로 로즈골드를 선택했다.

하드웨어 스몰 링크, 길이는 라지로 선택했다
나는 손목이 얇은 편이라
팔찌 길이 자체는 스몰 사이즈도 착용할 수 있었다.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는 같은 굵기의 제품이라도
길이에 따라 링크 개수가 달라진다.
스몰 길이는 라지보다 링크가 몇 개 적지만
가격은 동일하다고 했다.
짧게 맞춘 단정한 착용감도 좋았지만
나는 링크가 손목 아래로 살짝 흘러내리는 모습이 더 예뻐 보였다.
그래서 하드웨어 링크 굵기는 스몰로,
팔찌 길이는 라지로 선택했다.
구매 후 6개월 이내에 방문하면
길이 수선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
당분간은 여유 있게 착용해보고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느껴질 때 수선을 결정할 생각이다.


티파니 잠실점의 기분 좋은 구매 경험
제품 선택을 마치자
직원은 티파니 특유의 블루 박스와 쇼핑백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정성스럽게 세팅해주었다.
이전에도 티파니앤코에서 주얼리를 구매한 적이 있다.
그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박스와 쇼핑백을 보기 좋게 배치해
자연스럽게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따로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구매하는 순간을 하나의 장면처럼 준비해준다.
우리가 직접 고르고 결제한 물건이지만
잘 포장된 박스를 바라보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선물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제품뿐 아니라 구매하는 시간까지
기분 좋은 경험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
티파니 매장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팔찌를 바로 착용하고 가겠다고 했다.
직원은 팔찌를 꺼낸 빈 상자에도
정성스럽게 리본을 묶어 포장을 완성해주었다.
제품을 착용하고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구매 경험을 세심하게 마무리하는
티파니다운 응대가 인상적이었다.

남편 덕분에 생긴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
처음에는 데일리 팔찌를 하나 살펴볼 생각으로
가볍게 백화점에 들렀다.
나 혼자였다면 조금 더 편안한 가격대의 주얼리 브랜드에서
팔찌를 구매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이 먼저 티파니에 가보자고 했고,
그렇게 예정에 없던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 팔찌가
내 일상에 들어오게 되었다.
시그니엘에 두고 온 모자를 찾으러 갔다가
오랫동안 착용할 팔찌까지 함께 가져온 하루였다.
당분간은 길이 수선 없이
링크 끝이 손목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착용할 생각이다.
팔찌를 불편해하던 내가 고른 첫 데일리 팔찌인 만큼
서랍에 넣어두지 않고 열심히 착용해야겠다.
그리고 볼 때마다
남편과 함께 보낸 이날의 잠실 나들이가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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