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도 말랑이 갖고 싶어.”
“말랑이가 뭔데?”
“오늘 어린이집에서 친구가 가져왔는데 나도 만져봤어.”
말랑이나 슬라임은 예전부터 가능하면 사주고 싶지 않은 장난감이었다.
촉감 놀이로는 재미있지만, 재질이나 성분에 대한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부모 입장에서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촉감이 너무나 신기한 모양이다.
결국 며칠 뒤 코엑스에 놀러 갔다가 아트박스에서 말랑이를 사주게 되었다.
결국 아트박스에서 말랑이와 슬라임까지 구매했다
아트박스에는 말랑이 종류가 정말 많았다.
우유 말랑이, 만두 말랑이, 과일 말랑이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바로 옆에는 슬라임도 진열되어 있었다.
슬라임도 너무 갖고 싶다고 해서 여러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몸에 덜 해로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SLKO (슬코) 슬라임을 하나 골랐다.
말랑이는 최대한 쉽게 터지지 않을 것 같은 제품을 골라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고른 것은 물방울떡 말랑이와 딸기모찌 말랑이
아트박스를 나오자마자 아이들은 포장도 뜯기 전에 신이 났다.
첫째는 물방울떡 말랑이를 골랐고,
둘째 것은 첫째가 대신 골라준 딸기모찌 말랑이였다.
물방울떡 말랑이는 처음에는 정말 이름 그대로였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했다.
반면 딸기모찌 말랑이는 처음부터 약간 반투명한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코엑스를 구경하는 내내 유모차 안에서 말랑이를 계속 주물럭거리며 놀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신기한 변화가 생겼다.
처음에는 투명했던 물방울떡 말랑이가 점점 딸기모찌 말랑이처럼 반투명하게 변한 것이다.


물방울떡 말랑이가 투명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마치 진짜 물방울처럼 안이 모두 보였다.
대신 겉면에는 약간 끈적한 느낌이 있었다.
계속 만지고 놀다 보니 그 끈적함도 줄어들고,
투명했던 모습도 점점 자연스러운 반투명 상태로 변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처음 판매할 때 더 예쁘게 보이도록 겉면에 어떤 처리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처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진 느낌이었다.
스테인리스 제품이 출고 전에 광택이나 연마 처리를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마 첫째도 그 투명한 외형이 너무 예뻐 보여서 물방울떡 말랑이를 골랐던 것 같다.
포장 디자인도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아트박스에서 쇼핑할 때 둘째는 유모차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래서 첫째에게 동생 것도 하나 골라 달라고 했다.
둘째는 언니와 다른 것을 사주면 결국 언니 것을 더 탐낸다.
그래서 최대한 비슷한 제품을 고르도록 유도했다.
첫째가 선택한 둘째의 말랑이는 딸기모찌 말랑이였다.
사실 포장을 벗겨 놓고 사용하다 보면 두 제품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포장 디자인은 확실히 달랐다.
딸기모찌 말랑이 포장에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고,
이름도 훨씬 눈길이 갔다.
다시 한 번 느꼈다.
제품 자체보다 포장과 네이밍이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결국 말랑이 2개가 모두 터졌다


역시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아직 물건을 조심해서 다루는 나이가 아니다.
특히 둘째는 끝까지 힘껏 쥐고,
길게 늘리고,
있는 힘껏 눌러가며 놀았다.
결국 두 개 모두 조금씩 찢어졌다.
말랑이 뒤쪽에는 내부 물질을 넣는 주입구가 있다.
동그란 마감 부분으로 덮여 있는데,
신기하게도 두 제품 모두 그 부분이 먼저 찢어졌다.
바로 압수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놀고 있었기에,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터진 부분이 손바닥의 바깥 쪽으로 향하도록 잡고 잠깐만 더 놀게 해준 뒤 결국 치웠다.
내부 액체가 새어 나온 것은 아니었다
궁금해서 구조를 찾아봤다.
말랑이는 안쪽 내용물을 감싸는 층이 하나 더 있고,
그 바깥쪽에 표면 재질이 덮여 있는 구조였다.
이번에 찢어진 것은 가장 바깥쪽 표면이었다.
안쪽 내용물이 바로 노출된 상태는 아니었다.
주입구 부분을 자세히 보니,
그 안에도 조금 더 두꺼운 층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주 잠깐은 더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결국 오래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예전에도 아트박스에서 말랑이를 사준 적이 있었는데,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 시간만 가지고 놀게 한 뒤 버렸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결국 비슷한 결론이었다.
말랑이는 다시 유행하는 것 같다
예전보다 말랑이 인기가 훨씬 커진 느낌이었다.
코엑스 아트박스 말랑이 코너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정말 많았다.
초등학생,
중학생,
성인까지 모두 말랑이를 만져보고 있었다.
일반 장난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촉감이다.
손에 묻지 않고,
형태도 유지되면서,
계속 만지고 싶어지는 감촉.
왜 인기가 있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

뜻밖의 장점도 하나 있었다
그날 오후 코엑스 옆 현대백화점 식당가에서 식사를 했다.
평소 같으면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아이들인데,
그날은 달랐다.
말랑이를 만지며 얌전히 자리에 잘 앉아 있었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거의 뜨지 않았다.
부모 입장에서는 꽤 뜻밖의 장점이었다.
물론 오래 가지고 놀게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만큼은 아이들에게 정말 즐거운 장난감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는 내구성과 안전성 모두 조금은 아쉬운 제품이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논다면,
주입구 부분이 찢어지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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