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디바 아이스크림 케이크 2종 – 방학 첫날, 엄마는 또 졌다


고디바 아이스크림 케이크 두 종류(탄자니아 초콜릿 롤케이크, 다크 초콜릿 케이크)를 집에서 나눠 먹어본 기록이다.

협찬이나 광고가 아닌, 개인적으로 선물받은 케이크다.


겨울은 아직 춥다.

그런데 집 안은 그렇지 않다.
보일러를 켜두고 아이들이랑 씨름하듯 놀다 보면
가끔은 덥다.

그럴 때는 이상하게
차가운 게 생각난다.

우리 집 냉동실에는
선물 받은 고디바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몇 개 들어 있었다.

최근에 선물이 많이 들어와 냉동실에 자리가 없어서
옆집이랑 아랫집에 하나씩 나눠주고,
시댁이랑 친정 갈 때도 하나씩 들고 갔다.

그래도 서너 개는 남겨두었다.
우리 먹으려고.


탄자니아 초콜릿 롤케이크 – 무난한 달콤함

어린이집 수료식을 마치고
방학 첫날.

아이들은 오전부터 잘 놀다가
점심쯤 되니 슬슬 지루해했다.

햇빛은 따뜻했고
아이들은 괜히 덥다며 옷을 벗었다.

그때
냉동실이 생각났다.

아니,
사실은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얘들아~ 엄마가 뭐 줄 게 있는데?”

박스를 들고 가자
아이들 눈이 반짝였다.

나는 평소에 초콜릿을 자주 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은
초콜릿을 정말 좋아한다.

나를 닮은 건지.

겉은 차갑고 단단한 초콜릿.
속은 초코 빵과 아이스크림이 있는 롤케이크다.

꽝꽝 얼어 있어서 잘 잘리지도 않았다.
플라스틱 칼로는 택도 없어서
과도로 눌러가며 잘랐다.

아이들은 빵보다 초콜릿을 먼저 먹었다.

차갑고 딱딱한 조각을 손에 들고
천천히 녹여 먹는다.

행복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괜히 마음이 찔렸다.

내가 괜히 건강을 이유로
선을 너무 단단하게 그어둔 건 아닐까 싶어서.

탄자니아 초콜릿 롤케이크는
부드럽고 무난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입맛에는 조금 심심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한 접시를 다 비웠다.
특히 초콜릿 부분은 깨끗하게.



고디바 다크 초콜릿 케이크 – 더 진하고 더 달다



다음 날도 비슷한 시간.

나는 또 말했다.

“얘들아~ 오늘도 엄마가 뭐 줄 게 있는데?”

사실
이쯤 되면 엄마가 더 신난 사람이다.

아니, 내가 더 신났을지도 모른다.

이 고디바 다크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1년에 몇 번은 꼭 먹게 된다.

먹을 때마다
차갑고 달아서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

이상하게
이건 질리지 않는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내가 더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식탁 위에 올려두자마자
아이들은 금 장식부터 만졌다.

그리고
초콜릿 윗면을 한참 문질렀다.

빵이 없는 부분.
초콜릿만 있는 그 얇은 층.

첫째는 그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나도 한 조각 먹었다.

진하다.
달다.
역시 맛있다.

탄자니아 초콜릿 롤케이크보다
이 다크 초콜릿 케이크가
우리 집 취향에는 더 맞았다.

아이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고디바 아이스크림 케이크 중
더 깊고 진한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이쪽이 맞다.



고디바 아이스크림 케이크 2종 정리

▪ 탄자니아 초콜릿 롤케이크
겉과 빵 구조는 일반 롤케이크에 가깝고,
안쪽 크림 부분만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완전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라기보다는
아이스크림을 넣은 롤케이크에 가까운 제품이다.


▪ 다크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 비율이 더 높게 느껴진다.
부드럽고 깊고 진한 초콜릿 맛이 확실하다.

단맛도 더 분명하고,
초콜릿 향도 또렷하다.

두 제품 중에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느낌이 더 강한 쪽.


▪ 우리 집 취향
다크 초콜릿 케이크 쪽이었다.
초콜릿 맛이 더 진하고 존재감이 분명했다.
빵보다 차가운 초콜릿 부분의 비율도 높아서
가족 모두 이쪽을 더 선호했다.


▪ 아이들 반응
두 제품 모두 빵 부분보다는
차가운 초콜릿 부분을 먼저 먹었다.

특히 다크 초콜릿 케이크는
부드러운 초콜릿 비율이 더 높아서인지
조금 더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엄마의 기준은 늘 흔들린다

그런데
나는 또 생각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왜 이렇게 가끔만 주고 있을까.

너무 달고,
너무 자극적이고,
아이들한테는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이렇게 맛있게 먹는 걸 보면
내가 붙잡고 있는 기준이
정말 맞는 건지 모르겠다.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이
혹시
괜히 나만의 고집은 아닌지.

나는 평일엔 안 준다고 말하지만
사실 기준은 늘 흔들린다.

아이들이 웃으면
거의 진다.

아니,
그냥 진다.




맛있는 건
왜 꼭 특별한 날에만 먹어야 할까.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는 날,
어디 멀리 놀러 가는 날.

그런 날만 허락되는 게
정말 맞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달라는 걸 다 줄 수도 없고.

그래서 나는
적당히 타협한다.

방학이나 주말 같은 날,
내가 조금 여유 있는 날,
그럴 때 한 번씩.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그냥
오늘은 괜찮겠다 싶은 날.

육아는 여전히 어렵고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초콜릿 묻은 입으로 웃던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면

아마 또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도
냉동실을 열겠지.

이번에는
아이들 핑계 말고
내가 먹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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