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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우리는 왜 자꾸 자세가 무너질까 – 바른 자세에 관한 몇 가지 질문]
2편 [바른 자세는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나이가 들면 가능한 일일까
앞선 글에서
우리는 바른 자세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겨우 유지되는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100세에도
바른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게 가능할까.
나이가 들면
왜 허리는
자연스럽게 굽어지는 걸까.
정말 의지의 문제일까
우리는 흔히
그 이유를 의지에서 찾는다.
자세에 신경을 덜 써서,
이미 포기해서,
노력이 부족해서.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온 적이 있다.
그런데 자료를 조금 찾아보고
몸의 구조를 다시 들여다보니
이 설명은 몸에게 조금 억울한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화되면 몸의 조건이 달라진다
나이가 들면
몸의 조건 자체가 달라진다고 한다.
근육의 양이 줄어들고,
특히 몸을 세우는 쪽의 근육들이
눈에 띄게 약해진다고 했다.
중요한 건
허리를 굽히는 힘이 강해져서가 아니라,
몸을 세우는 힘이 점점 약해진다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허리는 혼자 힘으로 서 있는 부위가 아니다.
등과 엉덩이,
그리고 몸 깊숙한 곳의 근육들이 힘을 만들어내고,
허리는 그 힘을 빌려 형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이 연결이 약해질수록
몸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여지는 쪽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몸은 더 쉬운 방향을 선택한다
몸이 노화하면서
움직임에는 흔히 통증이나 뻐근함 같은 불편이 따라오고,
근육의 힘도 예전 같지 않다.
그렇게
젊었을 때와는
조금 다른 조건의 몸이 만들어진다.
힘이 줄어든 몸은
의식하지 않으면
앞으로 숙이는 쪽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고,
그 자세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아마 그 시간이 쌓이면서
허리가 굽는 방향이
몸의 익숙한 자세로 굳어가는 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정말 불가능할까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선뜻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가 말하는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젊었을 때의 바른 자세와
나이 들어서의 바른 자세는
같을 수 없지 않을까.
‘바른 자세’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보면
젊은 몸에서의 바른 자세가
힘과 탄성을 바탕으로 한 정렬이라면,
노화된 몸에서의 바른 자세는
통증 없이 서 있을 수 있는 상태,
그리고 무너졌을 때
다시 천천히 몸을 세울 수 있는 자세에
더 가까워 보였다.
바른 자세를
젊은 시절의 활기 있고 자신감 있는,
반듯한 모습으로만 생각한다면
100세의 바른 자세는
애초에 불가능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바른 자세를
주어진 몸의 조건 안에서
몸을 덜 힘들게 쓰는 상태라고 본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100세에도
각자의 방식대로
‘바른 자세’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그 모습이
젊은 시절과는
조금 다를 뿐일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질문
그렇다면
자세는 비교적 잘 유지되는데도
움직임은 왜 점점 느려지는 걸까.
10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허리를 곧게 세운 채 서 있는 분들이 있지만,
움직임은 어딘가 느리고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
다음 글에서는
노화된 몸의 움직임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려고 한다.
다음 글
4편: [100세에도 부드럽고 활력 있는 움직임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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