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를 만날 때는
이상하게 힘을 빼게 된다.
화장을 하지 않고,
편한 옷을 입고,
머리도 대충 묶은 채로 나간다.
그래도 괜찮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말을 조금 헛디뎌도
표정이 흐트러져도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들.
그들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가장 편한 내가 된다.
관계가 편해질수록
그들을 만날 때
거울 앞에 서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예전에는
늘 준비된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굳이 그렇지 않아도 괜찮은 사이가 되었다.
설명할 필요가 없는 관계.
나를 나로 알아주는 사람들.
단정한 나도 나지만
힘을 뺀 나 역시 분명 나다.
어느 한쪽만이
나인 것은 아니다.
꾸미지 않아도 괜찮은 사이.
어쩌면
그게 가장 솔직한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관계 앞에서의 나는
가장 조용히, 편안하게 존재한다.
가끔, 조용히 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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