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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우리는 왜 자꾸 자세가 무너질까 – 바른 자세에 관한 몇 가지 질문]
2편 [바른 자세는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3편 [100세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자세와는 또 다른 질문
앞선 글에서 우리는
바른 자세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른 기준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데까지
이야기를 이어왔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나이가 든 사람들 중에는
허리는 비교적 곧은데도
움직임이 느린 경우가 적지 않다.
왜 나이가 든 몸에서는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을까.
자세와 움직임은 다른 문제일지도 모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세와 움직임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조금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자세는
몸이 어떻게 정렬되어 있는지에 더 가깝고,
움직임은
속도나 반응,
그리고 몸 여러 부분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방식에
더 가깝다.
움직임이 느려지는 이유
노화된 몸에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이유도
단순히 근력이 약해져서만은 아니라고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신경의 전달 속도나
관절의 탄성,
몸 전체의 협응 능력 같은 것들도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움직임은
전보다 조심스러워지고,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힘을 덜 쓰는 쪽으로
바뀌는 듯하다.
그렇다면 100세에도 가능할까
그렇다면
100세에도
젊은 사람처럼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할까.
솔직히 말하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부드럽고,
안전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움직임이라면
어느 정도는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이 들어서의 ‘좋은 움직임’
젊은 시절의 움직임이
속도와 반응에 더 가까운 문제였다면,
나이 들어서의 좋은 움직임은
균형을 잃지 않고,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상태에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넘어지지 않고,
혹시 휘청하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고,
일상의 동작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몸.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것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젊은 몸을 그대로 붙잡아 둘 수는 없겠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몸은
조금씩 준비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바른 자세와
좋은 움직임은
젊음의 증거라기보다,
오래 살아온 몸이
얼마나 잘 버텨 왔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100세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그 방향으로 몸을 써온 시간만큼은
분명히 어딘가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
그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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