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을 돌보던 몇 년 동안
나는 거의 나를 꾸미지 않았다.
편한 옷을 아무거나 걸쳐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로
하루를 보냈다.
무엇을 입는지보다
오늘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가 더 중요했다.
거울을 오래 볼 일도 없었고
굳이 나를 준비하는 일도 없었다.
가끔 중요한 약속이 생겨
나를 조금 꾸며야 하는 순간에는
어딘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를 내려두었던
그 시간이 싫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조금 느슨해졌다.
보여지는 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삶.
그건 생각보다
더 편안한 시간이었다.
지금 다시
단정한 차림으로 밖을 나설 준비를 하면서
문득 그때를 떠올린다.
그 시절의 나도
지금의 나만큼이나
충분히 나였다.
꾸민 날도 있고
아무렇게나 입는 날도 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그저 그때의 모습일 뿐이다.
오늘의 나는
나를 조금 정리한 채
집을 나선다.
아이들이 중심이었던 삶에서
나를 신경 쓰는 시간이
그저 조금 더해졌을 뿐이다.
가끔, 조용히 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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