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블랙포레스트 케이크를 직접 먹어본 기록이다.
협찬이나 광고가 아닌, 개인적으로 선물받은 케이크다.
조선호텔 블랙포레스트 케이크가 집에 들어오던 날
저녁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였다.
이제 슬슬 씻고 잘 준비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남편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들고 들어왔다.
“나 또 선물 받았어.”
나는 순간
냉동실부터 떠올랐다.
남편 생일이라
며칠째 선물이 들어왔다.
케이크가 오고,
망고랑 황금향 등은 박스로 들어오고,
고기도 계속 쌓였다.
그럴 때마다
냉동실 자리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미 꽉 차 있었다.
“냉동실 꽉 찼는데 어쩌지? 너무 아쉽다.”
“이번엔 조선호텔 것도 있어.”
조선호텔.
그 말을 듣는 순간
조금 달라졌다.
“아 그래? 그럼 조선호텔 거 한번 열어보자.”
배는 이미 부른데
굳이.
조선호텔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첫 인상
냉동실에 있던
어제 들어온 케이크 중 두 개는
이웃에게 넘겼다.
그리고
오늘 우리 집에 새로 들어온 케이크를 열어보았다.
조선 델리의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
상자를 여는 순간
괜히 더 조심스러워졌다.
포장은 단정했고
투명한 플라스틱 받침과 뚜껑이 케이크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
위에는 블랙베리, 라즈베리, 다크체리, 블루베리.
이름도, 색도
괜히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사실
‘조선호텔’이라는 이름이
이미 기대를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조선호텔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맛 – 첫날의 솔직한 느낌
“우리 한 조각씩 먹어볼까?”
나는 이미 배가 불렀다.
그래도 궁금했다.
조선호텔이라니.
괜히
뭔가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한 입 먹었는데
그날은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엄청 진한 초콜릿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선호텔’이면 조금 더 특별할 줄 알았다.
그 기대가
맛보다 먼저였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뒤 다시 먹어본 조선호텔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며칠 뒤
나 혼자 집에 있을 때였다.
괜히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생각났다.
이번에는 아무 기대 없이
그냥 한 조각 잘라 먹었다.
이상하게
그날은 더 맛있었다.
조선호텔 블랙포레스트 케이크는
과일의 산미가 먼저 톡 하고 튀었다.
블랙베리와 라즈베리의 새콤함이 입안을 먼저 깨우고,
그 뒤를 초콜릿이 조용히 따라왔다.
초콜릿은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과일 맛이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너무 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았다.
산미는 분명하게 살아 있는데
단맛은 절제되어 있었다.
첫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균형이었다.
전날의 ‘조선호텔’이라는 기대를 내려놓고
그냥 한 조각의 디저트로 먹으니
이 케이크의 방향이 보였다.
조선 델리 블랙포레스트 케이크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초콜릿 케이크가 아니라
베리의 산뜻함을 중심에 둔 디저트였다.
크게 달지 않고,
과하게 무겁지 않고,
대신 입안에 산뜻함을 남기는 맛.
이런 사람에게 맞을 것 같다
- 너무 달지 않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찾는 사람
- 베리의 새콤함이 또렷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
- 부모님 생신처럼 부담 없이 나눌 케이크를 고민하는 경우
- 묵직함보다 산뜻한 마무리를 선호하는 사람
반대로,
고디바의 다크 초콜릿 케이크처럼
깊고 진한 달콤함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브랜드는 참 묘하다
이름 하나로
기대를 만들고
맛을 바꾸고
실망도 만들고.
나는 생각보다
이름에 약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배가 불러도 열어보고,
굳이 먼저 먹어보고,
괜히 다를 거라 기대하고.
생각보다
단순한 사람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